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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술’, 인도네시아의 ‘시장’... 기후테크 협력의 접점을 찾다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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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터

SKI E&S·유디임팩트, 부산서 '솔브 컨퍼런스' 개최
한·인니 정부·기업·대학·투자기관 250여 명 한자리
아임인부산·마주온 성과 공유, 기후테크 창업 협력 모색

탄탄한 기후·에너지 기술 역량과 제조 기반을 갖춘 한국, 거대한 시장과 젊은 창업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두 나라의 강점을 연결해 기후·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SK이노베이션 E&S(이하 SKI E&S)와 유디임팩트는 지난 8일 부산 BPEX에서 '솔브 컨퍼런스(SOLVE Conference)'를 개최했다. 두 기관은 부산과 인도네시아에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아임인부산(I’M IN BUSAN)'과 '마주온(MAJU:ON)'을 각각 추진해왔다. 이번 행사는 양국의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를 연결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에서 축적한 지역 기반 스타트업 육성·실증 경험, 인도네시아의 시장·인재·수요를 결합해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개발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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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명인 '솔브(SOLVE)'는 스타트업(Startup)·오픈(Open)·링크(Link)·바이탈라이즈(Vitalize)·에코시스템(Ecosystem)의 약자로, 스타트업과 기업, 공공기관, 대학 등 다양한 주체의 역량을 연결해 지속가능한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현장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정부·기업·스타트업·투자기관·대학 관계자 약 250명이 참석해 양국의 기후테크 정책과 투자 동향, 기업·스타트업 협업 사례, 대학 기반 창업 사례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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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부터 인도네시아까지, 지역 혁신의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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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맡은 전영준 SKI E&S 부사장은 "기후·에너지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해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테크 생태계를 활성화해 지역 혁신 모델을 확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리 안디카 와르다나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부대사는 양국의 상호보완성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산업 노하우에 강점이 있고, 인도네시아는 젊은 인재와 역동적인 시장,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다양한 과제를 갖고 있다"며 "두 혁신 생태계를 잇는 양방향 가교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강연에 나선 김형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AI 확산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증가를 화두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AI 기술 발전으로 늘어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의 간극을 기술 혁신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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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민 SKI E&S 지속가능경영실장은 SKI E&S의 지역 지원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이번 '아임인부산'과 '마주온'의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SKI E&S의 지역 기반 창업 지원의 출발점은 2019년 시작한 '로컬라이즈 군산'이다. 청년 창업가가 지역에 정착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화 자금과 공간, 교육 등을 지원했고, 이를 토대로 영주·정읍을 거쳐 부산과 인도네시아까지 지원 모델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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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작한 '아임인부산'은 부산의 시민·기업·대학·공공기관 등을 연결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첫해에는 시민들이 제안한 해양환경·사회문제를 중심으로 24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에너지·기후·환경 분야로 의제를 구체화하고 부산시와 대학, 공공기관 등 지역 생태계와의 협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AI·에너지·환경 분야 10개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대학생 AI 해커톤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번 솔브 컨퍼런스를 통해 그동안 부산에서 구축한 협력망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기후창업 생태계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년간 누적 44개 스타트업과 2000명 이상의 시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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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온'은 부산에서 축적한 창업 생태계 지원 경험을 인도네시아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SKI E&S와 유디임팩트가 지난해부터 현지 대학·투자사·공공기관과 협력해 에너지·기후 문제를 해결할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고, 창업 교육부터 아이디어 구체화와 사업화까지 지원하고 있다. 현지 8개 대학과 연계해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해커톤을 진행했으며, 지난 5월 자카르타에서는 정부·투자사 등이 참여한 데모데이를 열어 유망 창업팀을 선보였다. 지 실장은 "SKI E&S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과제 속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지역 창업 생태계의 이해관계자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높이고 회사의 지속가능성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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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대학·스타트업이 찾은 기후테크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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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스타트업·대학 등 각 영역의 관계자들은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전시켜 온 정책과 사업, 기술 사례를 공유했다. 첫 사례 발표자로 나선 소니 헨드라 수다르야나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KOMDIGI) 디지털 생태계 개발국장은 인도네시아의 디지털·창업 생태계 혁신 정책과 기후테크의 성장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산업의 외형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통해 창출된 가치가 자국 경제의 생산성과 스타트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정책을 ▶︎연결(Terhubung) ▶︎성장(Tumbuh) ▶︎보호(Jaga)의 세 축으로 설명하면서 "인프라와 인재, 자본, 규제 체계를 함께 구축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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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례 발표에 나선 편종인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회 책임PL은 SK그룹 각 계열사가 추진해 온 스타트업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SK머티리얼즈의 지역 기반 스타트업 육성, SK텔레콤의 ICT 분야 오픈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의 현업 기술 수요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협업 등을 사례로 들며 "SK는 지역문제 해결과 사업 혁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왔다"고 설명했다. 편 책임PL은 "스타트업 육성은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양측이 함께 힘을 합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며 "대기업의 규모와 스타트업의 빠른 실행력, 혁신 기술이 결합할 때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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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인부산 참여 기업 '라온프렌즈'와 임팩트 해커톤 우승팀 '사마(SAMA)', 마주온 우수팀 '아이그라' 등 프로그램 참여자들도 각자의 창업 경험과 문제해결 사례를 공유했다. 김치연 라온프렌즈 책임매니저는 부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서 직접전력거래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지역 전력 공급 모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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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아임인부산 임팩트 해커톤'은 지역 대학생들이 AI를 활용해 환경·산업 현장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승팀인 부산대 '사마(SAMA)'는 아임인부산 참여기업 '패브릭덕트'가 인도네시아에서 겪는 고객 발굴·네트워킹 문제에 주목해, AI로 현지 잠재 고객사를 자동 탐색·분석하고 협업 제안까지 이어갈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마주온 우수 팀으로 선정된 '아이그라'는 AI와 IoT를 결합해 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을 자동 제어하는 버섯 재배 시스템을 개발해 인도네시아의 농업 생산성과 식량안보 문제에 접근한 사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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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기후테크 협력 논의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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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세션은 두 개 트랙으로 나뉘어 동시에 진행됐다. 트랙1 '한-인니 대학 기후테크 창업' 세션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대학의 기후테크 창업·R&D 사례와 기업가정신 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대학이 양국의 그린창업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패널 토론을 통해 논의했다. 트랙2 '기후테크와 아세안 진출' 세션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투자자·기업 관계자들이 최근 기후테크 투자 흐름과 양국 시장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시 고려해야 할 규제와 현지 파트너십, 유망 투자 영역, 각국의 정책 변화 등이 화두로 올랐다.지현석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글로벌 ·아시아 기후테크 투자트렌드'에 대해 발표하며 인도네시아 기후테크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청정에너지 전환 ▶︎전력망 현대화 ▶︎EV배터리, 저탄소 니켈 산업 육성 ▶︎산업 탈탄소 ▶︎CCUS 등을 꼽았다. 이세영 SD삼보 이사는 '40년 된 조선기자재 회사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키우는 법'을 주제로 제조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이사는 "스타트업이 원하는 건 단순 투자가 아니라 첫 번째 레퍼런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파트너"라며 "인도네시아 창업자들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보고, 투자를 받고, 동남권 30개 제조기업들과 협력하는 등 부산이 인도네시아 창업자들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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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조나단 데비 에코시스템 공동창업자가 현지 기후테크 시장의 투자 기회와 진입 전략을 짚었다. 바유 세토 리빙랩벤처스 파트너는 인도네시아 대기업 시나르마스가 조성한 BSD시티를 스타트업의 실증 무대로 활용하는 투자 모델을 소개했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도시 안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실제로 시험하고 시장성을 검증한 뒤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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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SKI E&S 사장은 "이번 행사는 기후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인니 양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기후테크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기후테크 분야에서 이미 협력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의 주요 과제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그 간극을 좁히고 양국의 기술과 시장, 인재가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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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더버터(https://www.thebutter.org/news/articleView.html?idxno=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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