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세미나
공유선
2026-05-29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6년 5월, 지방소멸이 '뉴노멀'이되어버린 시대에 대학과 지역이 어떻게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탐구한 액션세미나를 돌아보겠습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62%가 이미 소멸위험지역입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지방 대학은 정원미달로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위기 앞에서, 조용히그러나 분명히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책연구자, RISE 사업 실무자, 창업 교육 퍼실리테이터, 그리고 글로벌 창업 모델을 구축하는 팀까지 — 서로 다른 포지션에서같은 질문을 붙잡고 있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인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에 사람을 남길 수있을까?' 이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된 세미나였습니다.
BACKGROUND
2025년부터 본격화된 RISE(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 사업은 대학을 단순한 교육 기관이 아닌 '지역 앵커'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대학이 지역과 맺어온 관계가 협약체결이나 특강 연계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인재 유치부터 취창업·정주까지이어지는 '통합 레일'을 깔아야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정책의 방향과 현장에서 실제로 실행되는 것 사이에는 여전히 큰 간극이 있었습니다. 유학생을 지역에 정주시키려면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앵커형 산학협력이 기존 방식과 무엇이 다른지,그리고 청년이 지역에 남으려면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지 — 현장에서 뛰고 있는 분들의이야기가 필요했습니다.
외국인유학생 정주 정책을 연구하는 국토연구원, RISE 사업을 총괄 운영하는 대전테크노파크, 지역 창업 생태계를 10년째 만들어온 언더독스까지. 세 가지 시선이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SESSION REVIEW
유학생에서 지역민으로: 지역 기반 연구 사례
첫번째 세션은 국토연구원 서연미 선임연구위원님이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정주 인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 결과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이중 위기 앞에서, 이미 지역에 와있는 외국인 유학생을 '인구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이 연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소재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인상적인 숫자가 나왔습니다.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할 계획이라는응답이 34.3%, 그리고 미래에 기회가 된다면 취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73.4%에 달했습니다. 이미 지역에 살고 있는 유학생들 중 상당수가 '조건만 맞으면 남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그 '조건'은 무엇일까요?유학생들이 취업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기업 소재지보다 임금 수준이었습니다.단순히 '지역에서 일할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아니라, '지역에서도 충분한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정주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죠.
서연미선임연구위원님이 제시한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기업과 유학생 간 연결성을 높이는 산학 프로그램확대, 졸업 후 취창업 연결 사다리 강화, 그리고 유학생의지역 이해도와 지역 주민의 수용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비로소 '유학생에서 지역민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체계 전환과 대응전략
두번째 세션은 RISE 사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대전테크노파크 김은영 님이 앵커형 대학 체계로의 전환전략을 짚어주셨습니다. 이 세션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지금까지대학의 지역 협력이 '단절된 프로그램들의 나열'이었다면, 이제는 입학부터 정주까지 이어지는 '통합 레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Stage 1 입학·유입 → Stage 2학습·성장 → Stage 3 취·창업 → Stage 4 정주·순환
이네 단계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각 단계마다 '학습 전환율', '실무 전환율','정착 전환율'을 KPI로 측정해 학생이 어느지점에서 이탈하는지를 데이터로 포착하고, 그 지점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구조적으로는개별 대학(Center) — 지역(Middle) — 초광역권역(Outer)의 3축을 동시에 가동해야 한다는 프레임도인상적이었습니다. 단일 대학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권역내 대학들이 공동 학점·공동 모듈을 운영하고 기업 네트워크를 공유하는 초광역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것이죠.
기존산학협력과 앵커형 산학협력의 차이도 선명하게 짚어주셨습니다. 협약 체결 건수나 특강 횟수로 성과를 측정하던방식에서, 장기직무실습 참여·채용전환율, 기업 문제 기반 프로젝트 수, 지역 창업 잔존율로 KPI가 이동해야 한다는 방향이 이 전환의 본질을 잘 보여줬습니다.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지역 정주형 창업가 육성 모델
세번째 세션은 언더독스 한슬기 님이 4년간 전국 30개 거점대학과함께 만들어온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의 여정을 공유해주셨습니다. 431개 팀, 1,081명의 고용 창출이라는숫자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숫자 안에 담긴 방법론이었습니다.
언더독스가설정한 두 축은 '자립 역량'과 '끈끈한 연대'였습니다. 자립역량은 청년이 적은 자본으로도 스스로 시도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끈끈한 연대는지역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정보와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연결망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작동할 때 '지역에 남을 이유'가 생긴다는 것이 이 모델의핵심 철학입니다.
실제성과 사례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충남 부여의 '객제양조장'은 부여쌀로 만든 과하주 '감탄주'로매출 3억 원과 싱가포르 수출 판로를 개척했고, 경기 화성의 '아란푸드랩'은 과일 찹쌀떡 K-디저트로두바이·일본·말레이시아·미국까지진출했습니다. 경북 영천의 '도미노이펙트'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앱으로 TIPS 유치를 진행 중입니다. 지역이 한계가 아니라 오히려 차별화 자원이 된 사례들이었습니다.
5기부터는 AI 솔로프러너 과정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추가했습니다. 시장조사·IR자료·홍보이미지를 AI로 직접 생성하는 방식으로 저자본 창업의 문턱을 낮추고, 아마존·쇼피·큐텐재팬 등 글로벌 플랫폼 입점을 연결하는 방향입니다. 굳이 서울에 가지 않아도 글로벌 시장에 닿을 수 있는 구조를 지역 안에서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로 확장한 K-인재양성모델:MAJU:ON
마지막 세션은 언더독스의 박대은 님이 국내 창업 교육 모델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 MAJU:ON의현황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지역 정주 문제를 국내에서만 풀려 하지 않고, 글로벌 인적 자원과의 연결로 사고를 확장한 세션이었습니다.
왜인도네시아인가? 숫자로 설명이 됩니다. 인구 2억 7천만, 중위연령 31.4세, 25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GSER 2025 신흥 생태계 순위 2위로 창업 생태계가 급성장 중이며, K-Culture에 대한 호감도가높아 한국형 창업 교육에 대한 수용성도 높습니다.
MAJU:ON은 단순히 한국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인도네시아현지 8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허브(운영 주체) — 앵커(협약대학) — 코디자인(대학의3가지 역할) 구조로 현지화된 파트너십을 설계했습니다. 기발주·용역이나 수혜기관 방식이 아닌, 공동 프로젝트 설계와 모집·운영까지 함께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박대은 님이소개한 '페이스메이커 모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별 창업팀의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창업가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산업·생태계 전체까지 확장하는'Collective Impact'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 동행, 변화 적응, 단기 집중 → 장기인프라로의 졸업이라는 네 가지 빌딩 블록으로 구성된 이 모델은 국내 정주형 창업 교육의 철학을 글로벌 무대로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었습니다
VOICES
세미나이후 받은 후기 중에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RISE 사업을 운영하면서 '왜 프로그램이 끊기는가'를 계속 고민했는데, 통합 레일 개념과 단계별 KPI 체인으로 정리된 프레임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 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외국인 유학생을 지역 인력으로 연결하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임금 수준이 핵심 변수라는 점이 현장에서 체감하던 것과 딱 맞아떨어졌어요."
— 지자체 청년 정책 담당자
"지역 창업이 로컬 한계에 갇히지 않고 글로벌 수출까지 이어지는 사례들이 자극이됐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시도가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 지역 창업 지원 기관 담당자
"인도네시아 MAJU:ON 사례가 특히신선했습니다. 단순 프로그램 수출이 아니라 현지와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ESG 연계 모델로도 검토해보고 싶습니다."
—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 앵커형 산학협력의 구체적 KPI 설계 방법
• 외국인 유학생 정주 정책 연구 사례
• 지역 청년 창업가 실제 성과 사례 (매출·수출·투자)
• K-창업 교육 모델의 글로벌 수출 전략
WRAP-UP
이번액션세미나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지역에 사람을 남기는 것'이정책 슬로건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설계의 문제임을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연미 선임연구위원님의 연구기반, 김은영 님의 앵커 체계 전환 전략, 한슬기 님의 창업교육 모델, 박대은 님의 글로벌 확장 사례 — 이 네 가지가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청년이 지역에 남는가'라는물음에 다층적인 답변이 모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기억에 남는 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연계 없는 단절된프로그램이 아닌 통합 레일'이라는 표현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역 코치·동료 창업가가 정주의 뿌리가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사람이 지역에 남는 이유는 기회만이 아니라관계라는 것 — 이 세미나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선명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이번세미나에서 만들어진 접점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실제로 많은 참석자분들이 협업 가능성을타진해 주셨고, 다음 세미나에서 더 발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나눴습니다. 대학, 지자체, 기업, 연구기관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각자의 역할을 찾아가는 여정 — 그여정의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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